美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만나는 금융권…사업 '급물살' 기대감 고조

  •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 이달 방한

  • 은행 등과 국내 협력 가능성 타진 전망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 경영진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도 분주해졌다.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 방한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타버트 총괄사장은 이달 한국을 찾아 금융권, 정치권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은행이나 가상자산거래소 등 주요 시장참여자들과 만날 전망이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발의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과도 만나 글로벌 규제 환경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경영진이 방한하는 만큼 고위 관계자간 만남이 성사되거나 복수의 시장참여자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USDC의 국내 유통과 송금, KRWC를 비롯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에서의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클은 유럽연합(EU) 가상자산 규제 ‘미카(MiCA)’에 맞춰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EURC)을 발행했다. 일본에서도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JPYC에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사업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를 비롯한 금융권은 서클 경영진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발의된 만큼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 예상보다 빨리 사업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서클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반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타버트 총괄사장의 방한을 계기로 협력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하나은행은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붙는 영문자 ‘C’를 포함한 ‘KRWC’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외에도 주요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나 핀테크, 카드업계 등 업권별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이 급물살을 탔을 때 시장에서 한발이라도 앞서 나가려면 지금부터 준비태세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서클 경영진 방문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서클 경영진의 방한을 통해 시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OU 등 최종적으로 경영진이 서명하려면 실무선에서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국내 규율체계가 정해지지 않아 선언적인 문구 외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약서에 담을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규율체계 등 방향성을 정해줘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서클 측과 소통은 하겠지만 지금은 사업보다는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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