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유통 채널 수익성이 경기 침체와 임대료 부담으로 악화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2분기 매출은 2조2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13.3% 줄었다. GS25 역시 매출이 2조2257억원으로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은 매출이 1조2503억원으로 9.4% 줄었고, 영업손실은 87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매출 5322억원으로 5.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억원 늘었다.
홈쇼핑업계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홈쇼핑 2분기 매출은 2310억원으로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24.8% 줄었다. GS샵 역시 매출이 2658억원으로 2.7%,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7.4% 각각 줄었다. CJ온스타일은 매출이 3858억원으로 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22.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TV 시청 인구 감소·전자상거래(이커머스) 간 경쟁 심화가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73.3%로, 100원을 벌면 73원을 수수료로 내는 구조 역시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면세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를 낮춰 흑자 전환했으나,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을 안고 있는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2분기 매출 6685억원으로 19.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2분기 매출이 8502억원으로 2.1% 늘었지만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매출이 6051억원으로 22.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면세점도 매출이 22.0% 늘어 293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손실 규모는 1년 전보다 26억원 줄었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정부가 다음 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9개월간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장에서 무비자라는 심리적 장벽이 하나 제거되는 셈이어서 한국 방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