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은 승리의 역사" 이종찬 광복회장, 제80주년 광복절 맞아 기념사

  • 尹 정부도 겨냥 "민주시민 함성 속 역사의 발걸음, 바른 길로 들어서"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15일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낡은 이념과 분열적 사고를 벗고 국민 대통합을 통해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80년 전 우리 민족은 잃었던 이름과 말을, 그리고 주권을 되찾았다"며 "그날은 단지 빼앗긴 것을 되찾은 날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80년은 우리 민족의 승리의 역사"라며 "자랑스럽게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왔고, 산업화와 경제발전, 문화의 세계화로 우뚝 섰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 모든 성취는 선열들과 선배 세대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며 고난이 우리를 성숙시켰고 그 희생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오늘, 광복회는 독립투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지난 정부에 항의하며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의 외침이 공명한 민주시민의 함성 속 역사의 발걸음은 바른 길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 공화정 수립의 목표가 임시정부 헌법에 명확히 새겨져 있었다"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자주독립 운동에서 비롯된 역사적 결실"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낡은 이념적 역사의식과 분열적 사고를 과감히 벗고 국민 대통합으로 우리의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면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해외 동포 여러분! 이재명 대통령님 내외분! 내외 귀빈 여러분! 80년 전, 우리 민족은 잃었던 이름과 말을, 그리고 주권을 되찾았습니다.

그날은 단지 빼앗긴 것을 되찾은 날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80년은 우리 민족의 승리의 역사입니다.
자랑스럽게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산업화와 경제발전, 문화의 세계화로 우뚝 섰습니다.

이 모든 성취는, 선열들과 선배 세대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습니다.

고난이 우리를 성숙시켰고 그 희생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지난해 오늘, 광복회는 독립투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지난 정부에 항의하여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과 별도의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피로 쓴 역사를 혀로 가릴 수 없다" "역사는 항 상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외쳤습니다. 그 외침에 공명한 민주시민의 함성 속에 역사의 발걸음은 바른 길에 들어섰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민족과 민주주의는 하나입니다. 선열들은 주권 회복만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민주공화정 수립의 목표가 임시정부 헌법에 명확히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자주 독립 운동에서 비롯된 역사적 결실입니다.

민족운동의 심장 속에 민주주의가 있었고, 민주주의의 뿌리에는 민족운동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올바로 기억할 때, 비로소 우리의 정체성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우리 근현대사의 거룩한 도전과 성취, 이를 계승하여 더 성숙한 민족 공동체의 정체성을 세워 나아갑시다.

저는 이를 '역사와 뿌리를 지닌 세계시민'으로 가는 위상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의식과 자긍심이 우리의 '뿌리'입니다.
'역사적 기억'은 고난과 영광, 저항과 회복을 아우르며 우리를 성숙과 품격으로 이끕니다.

'세계시민'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책임과 연대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민족 정체성을 굳건히 세워 두려움 없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정한 위대함은 힘의 크기에 있지 않습니다.

어떤 가치 위에 서 있고,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며,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78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의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늘 죽음과 살 맞대는 외세와의 항전 속에서도 독립 영웅들은 문화 선진국 대한민국을 꿈꾸었습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 정신적·도덕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나라, 존경 받는 나라.

정신과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비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가오는 광복 100주년, 우리는 어디에 서있을까요?
광복, 빛의 회복은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출발인 것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저는 위대한 문화국가 대한민국을 향한 20년 대기획이 마련되길 소망합니다.

공존과 번영을 약속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실현, 그리고 문화대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특히 우리는 지금 AI와 과학기술 혁명이 이끄는 새로운 문명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기술 혁신에 온 힘을 집중하여, 백범 선생이 그린 문화국가의 꿈을 완성해야 합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앞길에는, 경제·안보·기술 전반에 경쟁과 독점이라는 거센 파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극적이고 피동적 대응에 머물 수 없습니다.

숱한 도전과 고난을 극복한 우리는 미래의 국제질서를 주도할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당당한 자신감과 담대한 자세로, 미래지향적 국제 질서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도 낡은 이념적 역사의식과 분열적 사고를 과감히 벗고 국민 대통합으로 우리의 힘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자주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선열들과 애국지사, 그리고 후손들 모두는 대한민국이 저 드높은 문화국가로 우뚝 서길 염원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고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외칩시다.

대한민국이여! 위대하고, 영원하라!

025년, 대한민국 107년 8월 15일 광복회장 이 종 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