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은 주방 브랜드인 '키친바흐'뿐 아니라 매트리스 분야에서도 고도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구업계는 극심한 불황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포시즌 매트리스'를 앞세워 수면 특화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영남 한샘 연구소장은 지난달 31일 아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포시즌 매트리스에 스마트 열선 기능을 추가한 재단장(리뉴얼) 제품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포시즌 매트리스는 매트리스 내부에 적용한 스마트 습도 조절 기술 '휴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장치 없이도 내부 습도를 50~60%로 유지해 쾌적한 상태를 지속시킨다. 곰팡이나 냄새, 진드기 발생을 줄이고 여름철 특유의 눅눅함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수면환경을 제공한다.
휴시스템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같은 다수의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흡습·방습·탈취·곰팡이 저항성 등의 항목에서 기능성과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한샘이 이번에 준비하는 리뉴얼 매트리스는 온열 기능이 더해진 겨울 특화상품이다. 고 소장은 "자동차 열선 시트에서 착안한 온열 기능을 침대 매트리스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매트리스에서 발생하는 발열 기능 오작동으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이런 전기 매트리스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상 발열로 에러가 감지되는 여러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타사와 기술교류에도 적극적이다. 고 소장은 "가구 인테리어를 이루고 있는 수천 가지 소재와 부품을 모두 직접 설계하고 제조하지는 않는다"며 "국내외적으로 위탁생산(ODM) 역량이 있는 그룹과 협력관계에 있는데, 한샘 가구 개발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중소·강소기업과의 협업으로 훌륭한 신제품을 만들어낸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스타트업과의 기술 교류도 시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샘은 국내 최초로 노루페인트와 협업해 '가구용 친환경 수성 도료'도 개발 중이다. 가구 등에 널리 쓰이는 유성 도료는 발색과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유기용제를 사용해 환경과 건강에는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고 소장은 "친환경 수성 도료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건조 후에도 냄새가 나지 않고 유해물질을 실내로 방출시키지 않는다"며 "외관·광택·안정성·경도 등의 품질을 유성 도료와 동등한 수준 또는 더욱 우수한 수준의 품질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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