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지니3은 간단한 문장 한 줄만으로 3차원(3D)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탐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실시간 세계를 구현한다.
이는 유니티‧언리얼 등 기존 상용 엔진에선 실행할 수 없던 성능이다. 상용 엔진은 사전 제작된 3D 오브젝트(물체)와 월드(공간적 환경)를 일일이 조합해야 했다. 이를 단순 ‘문서 명령’만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720p(HD) 해상도와 120프레임(초당 화면 갱신 횟수)이라는 비교적 낮은 성능으로 사용자 입력에 실시간 반응하고 수 분 동안 일관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전 모델이 수 초 단위의 짧은 상호작용만 지원했던 것과 대조된다. 과거 오브젝트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 화면 밖으로 사라진 대상이 돌아오면 형태나 위치가 변하던 문제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직접 수행할 수 있는 행동 종류가 적은 건 ‘게임 엔진’ 대체를 가로막는 한계점이다. 특정 도시, 실제 지형 재현에 대한 정확도도 부족하단 지적이 많다. 복수 에이전트(자율 수행 도구)가 상호 작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통 게임 엔진과 AI 생성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개발’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 엔진은 완벽한 예측‧통제, 논리적 일관성을 살려 하이브리드 엔진을 제어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실제 언리얼엔진에 속한 한 개발자는 “지니 3의 발전이 놀랍다”면서도 “AI 기반 월드 모델은 게임의 논리적 일관성과 정확한 제어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AI 모델은 예측 불가능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만큼 ‘시각 효과'를 담당한다. 발자국, 옷 주름, 연기 등 연출 측면에서 특수 효과를 담당하는 식이다. 언리얼엔진을 소유한 에픽 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는 “전통 방식 ‘게임 로직’에 생성 AI 기반 개발 환경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의 게임 엔진이 필요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발언하기도 했다.
게임 개발서 ‘지니3’이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으론 프로토타입(성능 검증 목적 시제품)‧에셋(아이템, 배경 소품 등)‧QA(품질 검증) 작업 등이 지목된다.
프로토타입의 경우, 문서‧스크린샷을 기반으로 샘플 룸(체험 공간), 이용자 환경(UI) 등을 생성해 초기 실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에셋 영역에선 콘셉트 탐색 비용을 줄이고, 반복수정 속도 향상이 가능하다. QA와 관련해선 사전 진행으로 취약점‧악용 요인 등을 탐지하고, 파라미터 튜닝(성능 최적화)을 제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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