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관세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현대차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을 강화하며 관세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50조616억원, 영업이익 13조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영업이익 7.7%, 18.3%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악화는 미국의 관세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25% 관세 영향으로만 2분기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폭스바겐은 상반기 매출도 1584억 유로(약 256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1588억 유로) 대비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7억 유로(약 10조8600억원)로 33% 급감하며 현대차에 영업이익 2위 자리를 내줬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저마진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와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 구조조정 조치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관세에 따른 비용으로 13억 유로(약 2조원)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도 8.7%로, 도요타그룹(9.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4.2%) 등 다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가 15%로 하향된 데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가 GM과의 협력을 통한비용 절감 효과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북미 및 남미에서 소재 및 운송, 물류에 관한 공동 소싱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원자재, 부품, 복합 시스템 등 영역에서의 협력도 고려 중에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차량과 기술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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