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학교 미래화학소재연구소는 지난 6일 학교 대양AI센터에서 한국화학산업협회, 한국고분자소재연구조합과 공동으로 'K-화학 산업의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R&D 활성화 산학연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산업계 37명, 학계 39명, 연구소 8명, 정부 및 공공기관 3명 등 총 87명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펼쳤다.
포럼은 이원목 세종대 미래화학소재연구소 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 소장은 "산학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R&D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해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엄종화 세종대 총장은 축사에서 "세종대는 과거 인문·예체능 중심 대학에서 이공계 중심 대학으로 체질을 전환해왔다"며 "이번 포럼이 한국 화학 산업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석유화학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산학연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세션에서는 김용진 단국대 교수가 '석유화학 관련 정책 충돌 진단과 지속 가능한 산업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산업 경쟁력과 환경 규제 사이의 구조적 충돌을 짚으며, 정책의 일관성과 통합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최우진 한국화학연구원 본부장은 '플라스틱 복합수지의 디지털 전환 기술'을 발표하며, AI 기반 예측 모델과 자동화 실험 시스템을 통해 소재 개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전략을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분열 아주대 교수의 '폴리올레핀-폴리스티렌 블록공중합체 합성' △홍성철 세종대 교수의 '무촉매 C-H 결합 활성화를 통한 폴리올레핀 기능화' △채창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의 '저분산 폴리노르보넨 합성' 등 최신 고분자 합성 및 기능화 기술이 공유됐다.
마지막 세션인 패널 토론에서는 김용석 세종대 교수의 사회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지속 가능한 화학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순정 한국고분자소재연구조합 사무국장은 AI·플라스틱 공정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의 시급성을 언급했으며, 최 본부장은 공공 데이터의 안전한 개방과 민간 활용 방향을 제안했다. 이도훈 한화토탈에너지스 전무는 시장 중심의 제품 차별화, 박희광 LG화학 박사는 산학연 간 역할 분담, 이분열 교수는 국내 기술 주도 공정 개발, 김용진 교수는 새 정책 아젠다 설정의 필요성을 각각 강조했다. 송인협 산업기술기획평가원 PD는 고부가가치·친환경 소재 중심의 정부 R&D 기획 방향을 제시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번 포럼은 산업·학계·연구계가 연계된 지속 가능한 화학 산업 발전의 방향을 모색한 자리로, 세종대는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첨단산업 혁신과 인재 양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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