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럼 베트남 공산당 총비서가 오는 10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한한다. 그는 지난해 8월 총비서에 선출된 지 불과 1년 만에 베트남 국가 운영과 전략적 발전에 있어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지도 아래 베트남은 '간결–강력–능률–실효–효율'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중앙과 지방의 기관을 통합하고 지방 행정 체계를 2단계로 재편하는 작업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2025년 초 중앙정부 구조 개편이 완료된 데 이어 지난 7월 1일 전국 63개 성·시를 34개로 통합하고 군(郡) 단계를 폐지해 성(省)과 읍(社) 등 2단계 체계로 운영하도록 재조직했다. 이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확보하고 대규모 예산을 절감하여 국가 발전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럼 총비서의 두드러진 업적은 '4대 핵심 축' 결의안 제정이다. 특히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국가 발전을 핵심 동력으로 삼는 제57호 결의안은 베트남을 2030년까지 현대 산업국가이자 고소득 중진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외교 분야에서는 미·중 관계에서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이 주목받는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 전화회담을 통해 무역 협정을 성사시켜 미국의 대베트남 관세를 평균 46%에서 20%로 인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래 빠르게 발전해 2022년 12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한국은 누적 투자액 930억 달러로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며 양국은 서로의 3대 교역국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 전화회담을 한 직후 베트남 정상과도 전화회담을 진행해 한·베트남 관계를 중시함을 보여줬다. 또럼 총비서의 이번 방한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견고한 기반 위에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럼 총비서 방한을 계기로 한국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대외정책의 핵심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베트남이 2030년 고소득 중진국을 목표로 국가 현대화에 매진하는 만큼 한국은 인프라, 철도, LNG·원자력 발전소, 반도체, AI 등 전략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베트남산 상품 수입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베트남이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점을 고려해 이재명 대통령의 화해·협력 중심 대북 정책과 관련해 베트남에 건설적 역할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아세안 내에서 부각되는 베트남 위상을 활용해 한-아세안 관계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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