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삼성重, MASGA 지원 위한 TF 가동

  • 8월 중순부터 정부 지원 본격 논의

  • 정부 큰그림에 구체적 실행 방안 지원

  • 3사 대미투자 입장 차 조율 관건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국내 조선 3사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논의에 나선다.

3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최근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한 TF를 가동했다. 각사 임원과 직원이 한 명씩 참여한 구조로 알려졌다.

지난주 한 차례 모임을 가진 TF는 조선업계 휴가 기간이 끝나는 8월 중순부터 마스가 프로젝트 지원에 관련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에는 다양한 실행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TF를 통해 정부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협력하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전체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 대미투자의 43%를 차지하는 단일 업종 최대 규모의 펀드다. 국내 조선사들의 대미 투자를 공적 금융 중심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TF는 한·미 합의가 공개되고 양국 정부 간 논의가 활발해지면 관련 활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마스가 프로젝트에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는 것이 협상을 담당한 구윤철 부총리의 설명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잡히지 않았다.

조선 업계에선 대미 투자에 대한 입장 차가 있는 세 회사의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게 TF의 핵심 목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 현지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대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관세협상 때 미국으로 날아가 마스가 프로젝트 타결을 위해 협상단을 지원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필리조선소에 설비 투자와 기술 이전 등을 진행 중이다. 연 1∼1.5척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 끌어올릴 계획이다.

HD현대는 미국 현지 조선사들과 사업 협력 협약을 맺으며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공동 건조하기로 했고,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건조 비용 및 납기를 개선하기 위한 역량을 공유한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현지 조선소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공동 건조와 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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