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테슬라 간 협력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반도체를 넘어 디스플레이, 전장 등으로 확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까지 가세해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29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화상통화를 하며 진정한 파트너십이 어떤 것일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비교에도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공급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를 상대로 23조원 규모의 AI6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Al6 칩은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영위하는 사업인 전장, 부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서도 테슬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6 칩은 테슬라의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테슬라의 슈퍼컴퓨터와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공급 계약으로 테슬라와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전기와 협력 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양사 간 협력이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넘어서 카메라(전기차,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MLCC 등 모든 사업에서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을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테슬라 간 협력에 따라 삼성전기의 FC-BGA 매출은 2025년 전년대비 20.8% 증가한 1조1000억원, 2026년 1조2700억원으로 증가해 전체 매출 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삼성SDI와 테슬라와의 협력 역시 기대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공항에서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나,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관세 협상 측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주요 파트너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장에서 머스크 CEO와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