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사진=AP 연힙뉴스]
인도가 지난 2분기 중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대(對)미국 스마트폰 수출국 1위에 올랐다고 영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레지스터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레지스터는 리서치 업체 커날리스를 인용해 2분기 미국으로 수입된 스마트폰 중 인도산 비중은 작년 동기의 13%에서 올해 44%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산 비중은 61%에서 25%로 급감했으며 베트남산 비중(30%)도 밑돌았다.
2분기에 인도에서 조립된 전체 스마트폰의 물량도 1년 전보다 240% 증가했다.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 사냠 차우라시아는 “미·중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애플이 미국 판매용 아이폰 생산 거점을 인도로 신속히 전환하면서 인도산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에서 핵심 표적으로 떠오르며 미국에 가장 높은 관세를 부담하는 국가가 됐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의 공급망에 크게 의존해 간판 제품인 아이폰을 만들어 수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1기 때도 중국을 겨냥한 무역 전쟁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공급 기지 이전을 추진해왔다.
애플은 향후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약 25%를 인도에서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조립을 시작했지만, 프리미엄 모델의 미국 공급은 여전히 중국의 제조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카날리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꼭 집어 거론하며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추가로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인도 내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지만, 애플에 비해 속도와 규모 면에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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