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브라우저 독점 시대 막 내리나...AI로 불붙은 웹 브라우저 경쟁

  • MS 에지에 '코파일럿 모드' 도입…에이전틱 AI 전략 일환

  • 오픈AI·퍼플렉시티 등 AI 브라우저 시장 진출

  •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 확보 가능…AI 생태계 선점 전략

사진아주경제 그래픽
[사진=아주경제 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검색을 넘어 웹브라우저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단순히 검색 보조 도구를 넘어 스스로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구글 크롬이 독점하고 있는 웹브라우저 시장이 재편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웹브라우저 엣지에 AI 모델 '코파일럿'을 통합한 '코파일럿 모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검색, 채팅, 웹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AI가 도와준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를 보고 있을 때 탭을 전환하지 않고 코파일럿에 질문할 수 있다. 문자 입력 없이 음성 명령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코파일럿 모드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기능이다. 코파일럿이 열려 있는 모든 탭을 분석해 탐색 목적을 파악하고 비교·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여러 호텔의 객실 옵션을 비교하고 있는 경우, 각 페이지를 AI가 분석해 요약하고 다음 행동을 추천해준다. 단순히 응답만 아닌 직접 행동까지 하는 '에이전틱 AI' 전략의 일환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구글 대항마로 떠오른 퍼플렉시티도 최근 '코멧'을 출시했다. AI 에이전트 '코멧 어시스턴트'가 내장돼 웹페이지 탐색은 물론, 이메일·캘린더 작성, 쇼핑 등을 돕는다. 이메일과 캘린더 일정을 요약해주고, 사용자를 대신해 웹페이지를 탐색하거나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답해준다.

퍼플렉시티 측은 "우리는 인터넷이 간절히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의 지능을 증폭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코멧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웹사이트를 일일이 이동할 필요 없이 챗GPT처럼 AI와 대화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처리하는 AI 웹브라우저를 준비 중이다. 앞서 오픈AI는 웹브라우저 개발을 위해 지난해 구글 크롬 개발 초기 멤버였던 구글 부사장 2명을 영입했다. 

웹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의 시장 장악력이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PC·모바일 통합 글로벌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8.35%로, 사용자 수는 30억명 이상에 달한다. 

AI 에이전트가 도입되면 향후 웹브라우저 시장은 검색어를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AI가 대신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시하고 분석해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브라우저 '디아'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우리가 알던 전통적인 브라우저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구글도 AI 모델 '제미나이'를 크롬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요약된 검색 결과를 확인하거나, 질문을 입력해 추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 내 구글 AI 프로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AI 빅테크들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배경은 데이터 확보가 경쟁력인 AI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면, 이용자 유입 및 클릭 패턴 등 방대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로 AI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 등을 통해 수익 모델 창출도 가능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