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바앤스피릿쇼' 개막 첫 날인 지난 25일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7/20250727123334485765.jpg)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성지입니다. 부산에 살지만 3년째 오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25 서울바앤스피릿쇼' 현장에서 만난 이모씨(35)의 말이다. 그는 "서울바앤스피릿쇼는 평소엔 보기 어려운 위스키를 한자리에서 시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며 "첫 차를 타고 올라와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서울바앤스피릿쇼는 국내 최대 프리미엄 주류 박람회다. 위스키·코냑·럼·진·보드카·데킬라·칵테일·전통주 등 총 311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2025 서울바앤스피릿쇼'에 마련된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카발란 부스. [사진=김현아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7/20250727122911814858.jpg)
전시장에 입장하자 웅장하게 꾸며진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갤러리' 콘셉트로 구성된 부스에서는 카발란, 노마드 아웃랜드 위스키, 맥코넬스 등 세 개 브랜드의 제품을 시음할 수 있었다. '맥코넬스 쉐리 캐스크 피니쉬'는 국내 첫 공개로, 8월 출시 전 시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5 서울바앤스피릿쇼'에서 롯데칠성 부스에 전시돼 있는 신제품 '탐두 21년'(왼쪽 두번째) [사진=김현아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7/20250727123043614434.jpg)
하이트진로음료는 '낮카밤바(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라는 이색 콘셉트로 커티삭, 티토스, 야츠보시 진 등 다양한 주류와 진로토닉워터를 활용한 믹솔로지 하이볼 시음을 진행했다.
국산 위스키를 향한 열기 역시 상당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쓰리소사이어티즈의 '기원'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였다. 단순 시음에도 기본 1시간씩 대기가 필요한 만큼, 입장 직후 첫 순서로 이 부스를 찾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단독 판매된 '기원 바앤스피릿쇼 2025 에디션' 251병은 첫날 2시간 만에 동이 났다. 하루 20병씩 총 60병만 판매된 싱글 캐스크 바 전용 한정판도 사흘 연속 개장과 동시에 전량 소진됐다.
시음을 마친 관람객 박모씨(28)는 "한정판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줄을 섰다고 들었다"며 "워낙 구하기 어려운 제품인 만큼, 시음을 위해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닛카 부스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에 받아든 대기번호는 107번, 실제 입장까진 1시간 20분 이상이 소요됐다. 특히 '요이치 10년'은 국내 첫 공식 수입된 한정판으로, 하루 10병씩만 판매되는 만큼 개장 즉시 품절될 정도로 인기였다.
페르노리카는 서울 시내 유명 바 30곳과 협업해 디콘·제퍼슨 기반 칵테일을 제공했다. 훈연 피트 향을 강조한 디콘과 바다 위 선박에서 숙성돼 염분감 있는 풍미가 특징인 제퍼슨을 활용한 창의적인 칵테일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바앤스피릿쇼는 단순한 시음 행사 그 이상으로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며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라며 "주류 시장이 점점 더 다양화·프리미엄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런 박람회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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