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례 없는 관세 협상에 나섰습니다. 사실상 갈취에 가까운 협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먼저 무릎을 꿇은 일본은 대미 투자를 약 760조원 약속했고, 추가로 보잉기 100대를 구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폭격을 속수무책 당했습니다. 다음 타겟은 우리나라입니다. 박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못박은 상호관세 기한이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기대를 걸었던 '2+2 협상'은 미국의 결례에 가까운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되고, 심지어 우리 정부에 '백지 답안지'를 내밀며 "일본은 760조원을 투자로 하기로 했는데 한국은 무엇을 줄 수 있냐"고 대놓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 4천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트럼프는 일본 고위 관료들 앞에서 앞자리 숫자 4를 볼펜으로 지우고 5로 바꾸는 기행을 보였습니다. 또한 관세를 1% 내릴 때마다 '미국 쌀 수입', '보잉기 구매' 등 다른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미국 시장이 절실한 일본은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굴욕적 협상에 일본 관계자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을 느꼈다"고 후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입니다. 자동차 등 전 분야에서 일본과 무역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일본보다 10% 높은 관세를 부여 받는다면 현대차 등 우리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 자명합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일본의 1/4 수준의 대미 투자를 기업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적인 국가 간 협상이 아니라 사실상 갈취에 가까운 금전적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실패할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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