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대놓고 갈취' 트럼프, 먼저 당한 일본...李 발 동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맞이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맞이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례 없는 관세 협상에 나섰습니다. 사실상 갈취에 가까운 협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먼저 무릎을 꿇은 일본은 대미 투자를 약 760조원 약속했고, 추가로 보잉기 100대를 구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폭격을 속수무책 당했습니다. 다음 타겟은 우리나라입니다. 박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못박은 상호관세 기한이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기대를 걸었던 '2+2 협상'은 미국의 결례에 가까운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되고, 심지어 우리 정부에 '백지 답안지'를 내밀며 "일본은 760조원을 투자로 하기로 했는데 한국은 무엇을 줄 수 있냐"고 대놓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 4천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트럼프는 일본 고위 관료들 앞에서 앞자리 숫자 4를 볼펜으로 지우고 5로 바꾸는 기행을 보였습니다. 또한 관세를 1% 내릴 때마다 '미국 쌀 수입', '보잉기 구매' 등 다른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미국 시장이 절실한 일본은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굴욕적 협상에 일본 관계자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을 느꼈다"고 후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입니다. 자동차 등 전 분야에서 일본과 무역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일본보다 10% 높은 관세를 부여 받는다면 현대차 등 우리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 자명합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일본의 1/4 수준의 대미 투자를 기업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적인 국가 간 협상이 아니라 사실상 갈취에 가까운 금전적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실패할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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