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법부터 배워야…청년 금융자립이 핵심"

  • [인터뷰]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시 청년 금융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닌 ‘금융 자립’입니다. 청년들 스스로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자기만의 생태계를 가꿀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의 말이다. 김 기획관은 청년층의 낮은 금융역량과 자산 형성 어려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실질적인 금융교육과 맞춤형 상담 등 청년 금융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30대는 무리한 대출과 고위험 자산 투자에 노출돼 있다. 투자 실패에 따른 채무조정 신청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영테크’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단순한 현금 지급이 아닌 재무상담과 교육을 통해 청년의 자산 형성과 금융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김 기획관은 “영테크에 2년 이상 참여한 상담자 1106명을 분석한 결과 금융태도가 개선되고 저축·투자가 늘면서 순자산 증가로 이어졌다”며 “평균 순자산은 약 2897만원, 44.8% 늘었다”고 했다. 사업 참여 청년들의 재무상담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82점으로 높았다.


시는 단발성 금융교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10명 이하 소그룹 상담, '영클럽'을 도입했다. 영테크 금융교육이나 1:1 상담을 수료한 청년 가운데 심화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김 기획관은 “궁극적으로는 청년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금융 의사결정 능력을 키워주는 게 정책의 비전”이라며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금융 복지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 진입 전 단계인 19~24세 남성 청년의 관심과 참여율이 낮아 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전략 마련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김 기획관은 “영테크의 양적‧질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참여자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재무 상담·교육을 통해 자산관리와 경제인식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가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