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보좌관 갑질, 일반직장과 달라' 문진석 발언 반박…"동의 못해"

  • '강선우 옹호' 흐름 첫 반박…"민주당에 걸맞지 않은 주장"

  • "직장 상사·직원, 의원·보좌관 모두 위계 존재하는 관계"

  • "'동지적 관계'란 생각은 인사권자 착각일 가능성 높아"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상정된 가운데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상정된 가운데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좀 다르다"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성격이 다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관 갑질' 논란을 옹호하는 흐름에 대해 반박한 첫 발언이다.

앞서 문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며 "직장은 공사가 딱 구분돼 있지만, 의정활동은 의원 개인의 일인지 공적인 일인지를 나누는 게 굉장히 애매하다"고 발언했다.

또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직장이라 생각 안 하고 의원과 동지적 관계라고 생각하는 보좌진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 의원을 옹호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특정 의원실의 일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보좌진-의원 간의 관계에 대해 오래 묵은 이슈가 분출된 상황에서 '우리는 특수관계여서 괜찮다'거나 '보좌진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두 경우 모두 인사권자의 요청을 상대방이 거절하기 어렵다. 우리가 법으로서 부당한 지시를 금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권자의 입장에서, '너무 가깝고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수락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민적 상식에 가까운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5년간 국회 생활을 하며 엄밀하거나 예민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을 수 있고,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해서 말을 아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적 논리를 만드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안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해 함께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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