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태양광 등 일부 신흥 산업의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31포인트(0.72%) 오른 3559.79, 선전성분지수는 93.65포인트(0.86%) 상승한 1만1007.4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7.06포인트(0.67%), 19.73포인트(0.87%) 오른 4085.61, 2296.88에 마감했다.
인프라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중궈뎬젠(中國電建), 가오정민바오(高爭民爆), 바오리롄허(保利聯合)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관련주 비야디(BYD)와 닝더스다이(CATL)이 각각 1.52%, 3.12% 올랐다.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신청이 잇따르면서 로봇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상웨이신차이(上緯新材), 진파커지(金發科技), 쉐룽지투안(雪龍集團) 등 20여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화권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는 ‘네이쥐안’(출혈 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과도한 생산 능력을 조절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생산은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7월 말 열리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치국 회의가 증시에 도움이 될 만한 광범위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낮지만 투자자들은 석탄, 철강, 원자재 생산업체들의 과잉생산을 겨냥했던 2016년 과잉생산 방지 정책이 반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최근 이 같은 정책이 발표되면 태양광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상승하며 2022년 2월 10일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태양광 기업인 신이솔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알리바바와 징둥, 메이투안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최근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3사가 음식배달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해 할인 쿠폰 경쟁을 벌인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