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BHMC)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5만93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기아의 중국 판매량도 같은 기간 2.9% 줄어든 3만8473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2013년 중국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빌미로 삼은 중국의 경제 보복에 중국 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0.6%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법인의 외형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생산량은 16만5338대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가 공략하고 있는 시장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4%에서 3.02%로 하락했다. 2022년 9340명이던 중국 직원 수도 지난해 7606명으로 급감했다.
기아도 올 상반기 중국 공장의 총 판매량이 12만3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22.2% 증가한 8만5472대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넷으로, 약 2만대가 남미와 중동 등에 판매됐다.
중국 현지 부진으로 침체됐던 BHMC의 생산라인은 수출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총 판매량 9만417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하며 2022년 상반기(9만4158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BHMC에 784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올해 1분기에도 3893억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맞춤형 전기차 개발 등 현지 공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중국에 최적화된 전기차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일렉시오는 BHMC가 처음 개발한 전략형 전용 전기차다. 기아도 EV5를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출시하며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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