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도 中 판매 부진 지속… 현지공장 수출기지로

  • 상반기 중국 판매 5만9311대… 전년比 27%↓

  • 수출물량 확대로 중국 법인 실적 회복세 돌입

  • 맞춤형 전기차 개발 등 中 공략 노력도 지속

중국 내 현대자동차 전시장 사진베이징현대
중국 내 현대자동차 전시장. [사진=베이징현대]
현대자동차의 중국 부진이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판매량의 감소가 지속되자 현지 생산기지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0%대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BHMC)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5만93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기아의 중국 판매량도 같은 기간 2.9% 줄어든 3만8473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2013년 중국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빌미로 삼은 중국의 경제 보복에 중국 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0.6%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법인의 외형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생산량은 16만5338대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가 공략하고 있는 시장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4%에서 3.02%로 하락했다. 2022년 9340명이던 중국 직원 수도 지난해 7606명으로 급감했다.

다만 현대차 중국법인의 수출량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BHMC의 수출량은 3만48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3% 늘었다. 최대 수출 차종은 1만8610대가 판매된 엘란트라로,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수출됐다. 중국산 소나타 택시 약 1만대도 한국으로 향했다.

기아도 올 상반기 중국 공장의 총 판매량이 12만3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22.2% 증가한 8만5472대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넷으로, 약 2만대가 남미와 중동 등에 판매됐다.

중국 현지 부진으로 침체됐던 BHMC의 생산라인은 수출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총 판매량 9만417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하며 2022년 상반기(9만4158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BHMC에 784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올해 1분기에도 3893억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맞춤형 전기차 개발 등 현지 공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중국에 최적화된 전기차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일렉시오는 BHMC가 처음 개발한 전략형 전용 전기차다. 기아도 EV5를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출시하며 적극 공략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