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金 부부 소환 통보한 특검, '도이치·건진·집사' 수사 동시 압박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21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21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각각 오는 29일, 다음 달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건진법사 청탁, 집사 게이트 등에 대한 수사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특검 출범 20일 만에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김 부부를 동시에 겨냥하며 정점을 향하고 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건희 씨에 대해서도 8월 6일 오전 10시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관련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를 통한 금품 수수 정황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 등 네 갈래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문 특검보는 “김건희 씨의 경우 하루 조사로는 어렵다고 본다”며 추가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출석 일정을 열흘 이상 남겨둔 데 대해선 “자발적으로 잘 출석할 수 있도록 일정 여유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명태균 씨 관련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 소환을 받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직전, 김 씨와 함께 명 씨로부터 총 81차례에 걸친 불법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이를 대가로 해당 인물을 보궐선거 공천에 반영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특검은 윤·김 부부 소환 통보와 동시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씨 명의 계좌를 관리하며 2차 작전에서 시세조종을 주도한 인물로, 최근에는 이정필 씨에게 수천만 원을 받고 “김 여사나 VIP에게 말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과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알리바이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IMS모빌리티에 30억 원을 투자한 류 대표는 김건희 씨 일가의 자산을 관리한 김예성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같은 날 예정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은 “조 부회장 측이 출석 일자를 변경했으나 현재까지 귀국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둘러싼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날 수출입은행 본점,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예산실, 대통령 관저 이전 설계를 맡은 건축사무소 희림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자 당시 실세였던 윤영호 씨는 건진법사를 통해 김 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하고, 메콩강 개발 지원과 관련한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청탁 직후인 2022년 6월 정부는 캄보디아 ODA 지원 한도를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렸고, 같은 해 11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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