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서 미래로"…경주에서 AI·APEC 전략 논의한다

  • AI·양자기술…산업 미래를 설계하다

  • 문화유산과 기술이 만나는 도시

  • 지자체-기업, 지역 상생 논의도 병행

대한상의 회관 전경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 회관 전경.[사진=대한상의]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가 기술과 전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와 정부, 학계, 문화계의 리더들이 이곳에 모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글로벌 경제 협력 등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모색한다. 고대 유산과 첨단 담론이 교차하는 이번 포럼은, 과거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민간 전략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부산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간 차원의 전략 수립과 정책 담론 형성을 목표로 한다. 제주에서 열리던 포럼이 경주로 옮겨진 배경에도, 신라의 역사성과 글로벌 전략을 연결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행사장에는 APEC 관련 홍보 부스가 설치되고, 참가자들은 경주의 유적지를 체험하며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APEC 프로그램에 반영될 수 있는 실질적 기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서는 사전 실험장 역할을 하게 된다.

'신라의 지혜, 미래의 길'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는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소비 트렌드 등으로 구성된다. 18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AI, 현재를 짚고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단독 강연을 진행하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장영제 KAIST 교수가 함께하는 패널 토론도 예정돼 있다. AI 기술의 산업 영향, 윤리 이슈, 기업 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자기술 세션에서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글로벌 기술 경쟁 속 한국의 전략을 제시하고,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강연을 통해 소비자 심리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리는 '2025 APEC 경제인 회의 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는 최 회장과 김기현 국회 APEC 특위 위원장, 주요 기업 CEO들이 APEC 민간 전략과 글로벌 외교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지자체·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재생 간담회도 경주 황촌마을에서 열려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모색한다.

문화 콘텐츠도 다양하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강연을 통해 경주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저녁에는 설운도·한혜진의 트로트 공연과 김연우·박정현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참가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포럼의 대중적 접점을 넓힌다.

포럼에는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대기업 CEO, 스타트업 대표 등 약 6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APEC 전략, 기술 변화, 지역 협력 등 주요 과제를 미리 점검하며, 한국 경제의 다음 10년을 구상하게 된다.

강명수 대한상의 기획회원본부장은 "이번 포럼은 APEC을 준비하는 전략 거점이자, 기업들이 미래 경영을 실험하는 리더십 무대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술과 전통, 토론과 체험, 지성과 공감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명실상부 '재계의 여름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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