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72억원에 거래되며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계약이 정부가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27일 체결된 것으로 확인돼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12층)는 지난달 27일 72억원에 손바뀜했다. 기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기준 최고가는 3월에 거래된 70억원이었는데 3개월 만에 최고가를 2억원 높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3㎡당 가격은 2억1176만원이다.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12월 전용 133㎡ 타입이 106억원(3.3㎡당 2억6114만원)에 거래되며 국내 공동주택 최초로 3.3㎡당 가격이 2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12층으로 한강 조망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라는 평가다. 현재 같은 면적의 매물 호가는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50억~6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최고 호가 물건은 75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거래 시점이다. 해당 계약이 체결된 날짜는 6월 27일로,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공식 발표한 날이다. 해당 거래를 끝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등재된 실거래는 아직까지 없다.
업계에서는 강남권의 경우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꾸준해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를 발표했지만 강남권, 특히 강남에서도 상급지인 곳들은 대출 규제와는 무관한 시장"이라며 "전체적인 거래량 감소는 나타나겠지만 신고가 경신 등 고가 거래는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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