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2000달러도 넘어선 비트코인…한 달 만에 사상 최고가

  • 엔비디아發 기술주 랠리에 암호화폐 시장도 '활짝'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관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지자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4시 55분 11만2073달러까지 올랐다. 약 한 달 반 만에 전 최고가(11만1900달러)를 넘긴 것이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도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7.1%, 리플(XRP)은 4.63%, 솔라나는 4.19% 상승했다.

암호화폐 상승세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랠리와 맞물려 있다. 특히 이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상장사 중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자 힘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다우지수(0.49%) △S&P500(0.61%) △나스닥(0.95%) 등 미국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러한 기술주 급등세가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암호화폐 가격도 끌어올린 것이다.

비트코인 강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기관투자자의 본격적인 참여가 꼽힌다. 최근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약 60만개(64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등 기관 중심의 매수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전체 운용자산도 약 130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약 300억~350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어, 현물 비트코인 ETF 중 가장 많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투자은행은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흐름을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3분기 안에 13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약 87.4%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자자 사이에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나스닥 기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점과 기관의 비트코인 편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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