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만나 자살 예방을 위한 불교계 협력을 요청했다.
김 총리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참배한 뒤 진우 스님을 포함한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민석 총리는 "대통령께서 저한테 책임지고 해보라고 명한 것 중 하나가 자살률을 낮추는 것"이라며 "난간에서 떨어지는 것을 못 떨어지도록 잘 지켜보고 있다가 막는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안 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을 없애는 데에는 각 종교가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사찰에서 이뤄지는 템플스테이(사찰 체험)도 있고, 도심에서는 교회가 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며 종교계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진우 스님도 '선명상'을 언급하며 "사고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기술을 가르치면 사회적 비용이 덜 든다"고 말했다. 선명상은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에 기반한 명상법으로 최근 조계종에서 보급에 힘쓰고 있다.
김 총리는 또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또는 사고 피해자 등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조계종이 템플스테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좋다. 저희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우리 불교는 세계 유일의 호국 불교"라며 "국가 차원에서도 불교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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