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오는 10~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박 차관은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한·메콩, 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10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계기로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와 관련된 향후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담은 한-아세안 행동계획(POA)을 채택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에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한·메콩, 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미얀마 정세, 중동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역내 및 국제 정세를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장관 회의에 차관이 참석하는 건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에 대한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다자회의와 함께 일부 회원국과도 개별 양자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미·일·중·러 등 주요국 외교 수장들과의 접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그간 북한은 외무상 또는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나 현지 대사를 수석대표로 참석시켰지만, 올해 회의는 말레이시아가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만큼 불참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의 자금세탁 혐의 관련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등으로 외교 관계를 단절한 상태다. 현재도 북한은 말레이시아에 대사 파견이나 공관을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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