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한 달] '민생·실용·파격' 기조 속 쉼없는 국정 행보

  • 첫날 비상경제점검 TF 회의…30조 규모 추경 편성

  • G7 정상회의 통해 다자 외교 돌입…첫 한·일 회담

  • 19개 중 17개 부처 장관 인선…농식품부 장관 유임

  • 내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정당 지도부 연속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4일 공식 취임한 후 4일이면 임기 한 달째를 맞는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없이 곧바로 직을 수행한 만큼 경제, 외교, 인사 등 국정 현안을 위한 행보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취임 당시 밝혔던 실용과 통합의 정부를 만들기 위해 안정감을 바탕으로 때로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국정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 구성을 지시하고 같은 날 저녁 회의를 주재하면서 관련 부서 책임자, 실무자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재정 여력, 경기 진작 효과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경기·민생 현안 관련 문제점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보름 만인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약 열흘 만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첫 다자 외교도 돌입했다. 이 기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9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무산됐지만 양국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내각 인선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달 23일 11개 부처, 29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총리를 포함해 각 부처와 관련한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현역 의원 8명을 발탁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 출신도 3명을 낙점했다. 이례적으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윤석열 정부 인사를 유임하는 등 성과로 판단하는 실용주의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일부 장관 지명 과정에서는 대통령실이 주요 공직자 인선과 관련해 시행한 국민추천제 의견이 반영됐다. 이를 포함해 이 대통령은 연일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주요 현안을 국민에게 보고하고 있으며,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국민사서함 : 함께 만드는 국민주권정부'를 운영 중이다. 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해수부 부산 이전 연내 실행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광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지역 현안도 챙기고 있다.

전임 대통령들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이를 훨씬 앞당겨 30일을 시점으로 잡았다. 취임 회견은 3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8일 만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한 것에 이어 취임 기자회견 직후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비교섭단체 정당 지도부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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