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방한 중화권 증시…하반기는 어디로

  • 항셍지수 상반기 20%↑...코스피 이어 두번째로 높아

  • IPO 시장도 회복세...조달액 규모 전년比 689% 폭증

  • 하반기도 강세 전망..."관세 전쟁 완화·추가 부양책 기대"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관세 전쟁과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증시가 딥시크 호재 등에 힘입어 상반기 선방했다. 미중 간 긴장 완화와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으로 중화권 증시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항셍지수 상반기 20%↑...코스피 이어 두번째로 높아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올해 상반기(1~6월) 20% 상승했다. 이는 한국 코스피지수가 기록한 상승률 28%에 이어 세계 증시 중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올해 들어 2.76% 상승했고, 대형주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강구퉁(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증시 투자)이 활발했다. 홍콩증권거래소와 블룸버그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매수 규모는 7312억 홍콩달러(약 126조3514억원에) 달했다. 작년 전체 강구퉁 순매수 규모(8080억 홍콩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작년 강구퉁 순매수 규모는 2014년 강구퉁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항셍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종목은 귀금속업체 저우다푸(CHOW TAI FOOK)다. 금값 상승에 따른 금 장신구 수요 급증으로 저우다푸 주가는 상반기 99% 폭등했다. 전기차 판매 호조에 74% 오른 샤오미와 중국 신약 개발에 대한 낙관 전망에 힘입어 72% 급등한 하오썬제약(Hansoh Phama)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IPO(기업 공개)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망이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선전·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총 51건의 IPO를 완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준이다. 총 조달액은 15% 증가한 373억5500만 위안(약 7조706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3곳의 증권거래소가 승인한 IPO는 144건이었으며 이중 6월에 승인한 IPO가 116건으로 상반기 전체 승인 건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총 16건을 승인했던 5월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홍콩 증시 IPO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상반기 홍콩증권거래소가 완료한 IPO는 43건, 조달액은 1067억1300만 홍콩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689% 폭증했다. 특히 최대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 중국 최대 제약회사 헝루이제약, 중국 최대 조미료 기업인 해천미업 등 자금 조달 규모가 100억 홍콩달러가 넘는 대형 IPO가 3개나 됐다.
 
하반기도 강세 전망..."관세 전쟁 완화·추가 부양책 기대"
전문가들은 중화권 증시가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관세전쟁 완화를 이유로 중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홍콩 등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강력한 상승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고 미국과 유럽의 동종업계 기업들보다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다. 또 항셍지수 12개월 목표치를 현재 대비 약 5% 높은 2만5500으로 설정했다.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도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 5% 달성을 위해 하반기에도 재정 및 신용 부양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UBS도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과 같은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기업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중국 본토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I 3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올해 평균 6%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멍레이 UBS 중국주식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본토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사모펀드 플랫폼 파이파이왕의 류유화 자산관리 연구부 부총감도 “시장은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횡보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성장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인공지능(AI),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확실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반기에는 비철금속, 은행, 방위 및 군수 산업 등이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고 반면 석탄, 식음료, 부동산, 석유 및 석유화학 부문은 4% 감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