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위기 격화, 韓 국채금리 상승가능성 ↑… 개인 매수세 '주춤'

  • 국고채 3년물 2.43~2.50%… 10년물 2.83~2.91%

  • 개인 장외채권 1분기 만에 3조원→2조원 급감

  • 만기보유보다 자본차익 노리며 관상세 구조 형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한국 국채금리가 모든 만기물에 걸쳐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크게 줄어들며 채권시장 내 수급 불균형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43~2.50%, 10년물은 2.83~2.91% 수준으로 전망됐다. 전주 전망치보다 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불안정성과 환헤지 비용 상승, 정부의 재정수요 증가 등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유보 기조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정부의 추경 편성에 따른 재정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장기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이슈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물 금리 상승은 경기·수급보다 불확실성이 원인”이라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진행한 미국의 이란 폭격이 예상하기 힘든 이벤트였기 때문에 투자자는 불확실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심화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에도 측정하기 힘든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도 통화정책보다 불확실성에 따르는 기간프리미엄 결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년물과 10년물 기준 각각 4bp씩 축소된 가운데, 원·달러 스왑레이트(1개월물)는 한 주 만에 28bp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6월 FOMC에서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8%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시장에선 통화정책 완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채권 매수세는 뚜렷이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의 장외 채권 순매수 규모는 1분기 월 평균 3조4885억원에서 2분기(6월 1~19일 기준) 2조3603억원으로 약 1조1282억원 감소했다.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개인의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만기 보유보다 자본차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 성향이 짙어지면서, 채권 가격 하락이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관망세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 하반기 통화정책의 윤곽이 명확해지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는 개인의 적극적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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