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투표율 79.5% 역대 최고…민주·국힘 사전투표 독려 나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재외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79.5%로 잠정 집계돼 정치권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재외투표소로 20만5000명의 재외국민들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제 선거까지 일주일, 사전투표는 이틀이 남았다”며 “잠재적 내란 세력이 다시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주무르도록 권력을 맡길 수는 없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사즉생의 절박한 각오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 투표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이번 대선 전 세계 118개국 223곳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투표에서 재외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25만8254명 중 20만5268명(79.5%)이 투표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2012년 재외투표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치권에선 역대 최고치 재외투표율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과 내란 사태를 초래하고도 제대로 된 반성조차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위기다. 

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내란 세력이 현재 ‘윤어게인’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어 정권 교체로 심판하지 않으면 다시 내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해외 유권자의 의중이 사전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평이 많다. 

민주당 측은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자가 24만7077표(0.73%)로 당선 희비가 엇갈렸던 만큼, 다가오는 6·3 조기 대선에서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걸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파면 때문에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 최대한 많은 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까지 실시되는 선상투표가 비록 많은 표는 아니지만, 재외투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선상투표는 우리 국민이 선장을 맡는 원양어선 등 454척 선박에 승선 중인 선거인 3051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28일 이후 실시되는 사전투표(29일~30일)에서 높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민주당은 27일부터 ‘1+9 캠페인’을 시작한다. 한 사람이 매일 아홉 명에게 투표를 독려하자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 사전투표가 평일에 열리는 만큼, 얼마나 많이 유권자를 사전투표장으로 이끌지 당 내부에서 고민이 깊다. 대선 당일까지 해외 여행객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있어 사전투표를 유세 중에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지자 일부에서 본 선거 이전에 진행되는 투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우려와 달리, 해당 선거제도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의힘도 사전투표 참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는 6·3 대선에서 자신들이 내놓은 대통령이 파면돼 치러지는 선거라는 불리함이 있으나, 사전투표 장려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27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 회의에 서 “가능하신 분들은 사전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전 투표 첫날(29일) 광주에서 투표하고 뵙겠다”며 “국민의힘의 정치를 호남에서도 꽃피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기존과 다른 국민의힘이 사전투표를 독려 모습을 놓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속절없이 패배할 경우 국민의힘 분당과 탈당은 물론, 약 2년 뒤로 다가온 제9회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전투표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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