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 노르웨이숲, 단지 내 하수처리시설 설치 '논란'

  • 인근 단지는 공공시설 이용..."입주민만 부담 떠안는 구조" 지적

기장군 ‘일광노르웨이숲오션포레’ 아파트가 오는 2027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사진부산언론인연합회
기장군 ‘일광노르웨이숲오션포레’ 아파트가 오는 2027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사진=부산언론인연합회]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가 단지 내 오수처리시설 설치 문제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바다 조망을 앞세운 대단지 아파트로 주목받았지만,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관련 안내가 부족했고, 기피시설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1294세대 규모로, 유림종합건설이 시행하고 유림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입주는 2027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이미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있는 지역인데, 왜 굳이 단지 내에 자체 시설을 설치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소음이나 악취 등 생활 불편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림이앤씨 측은 “입주자모집공고와 모델하우스, 유선 안내 등을 통해 시설의 위치와 특성,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 고지했다”며 “일부 계약자는 부산시를 통해 관련 자료를 직접 수령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악취 우려에 대해서는 “2023년 준공된 자사 아파트의 유사 시설에서도 체감 피해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단지는 악취 저감 설비를 보완한 설계가 적용됐지만, 실제 운영 후 상황은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인근의 동일스위트(1968세대)가 공공하수처리장을 이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같은 지역, 비슷한 시기에 건설되는 대단지임에도 한 단지는 공공시설을, 다른 단지는 자체 시설을 사용하게 된 구조다.

공공처리장을 사용하는 동일스위트는 개발이익환수금으로 증설 비용이 충당된다. 반면 노르웨이숲은 자체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그 공사비와 유지·운영비까지 입주민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입주민들은 “행정당국이 일관된 기준 없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렸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운영관리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인건비, 약품비, 부품 교체 등 유지비용은 관리비에 포함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현재 일광 공공하수처리장의 2단계 증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9000톤에서 1만7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초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시 하수처리 수요 예측이 부실했고, 그 부담을 민간과 입주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관련 법령에 따라 설계 및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방류수는 정기적으로 환경기준에 따라 점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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