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에게 "이번 기회에 국민께서 정말 원하는 개헌, 정치적 유불리나 계산을 따져서 하는 개헌이 아니라 제대로 된 7공(7공화국)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고 헌정 복원이고, 정치의 시간이 아니고 헌법의 시간"이라며 "(다른 생각들을) 좁히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의장님께서 헌정의 중심축을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입법이 사법 위에 올라서는 순간 헌법의 균형이 무너진다"며 "국회는 이런 것들이 대립하는 곳이 아니라 헌정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의장은 "좋은 말씀이시고, 제 지론으로 늘 해온 이야기"라면서 "(입법부·행정부·사법부는) 세 개가 분리돼 있지만 국민의 삶이라는 하나의 축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또 다른 역할을 맡고, 잘못하면 비판도 하면서 삼권이 분립되고 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그 역할이 제대로 잘됐는가 하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국회가 정쟁의 장이 됐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국민 전체가 다시 이런 일(계엄 등)이 생기지 않도록 잘 고민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개헌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서 사회적 대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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