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경제 전반의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첨단기술 주도권과 산업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대선 후보가 치열한 공약 경쟁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세계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유독 대한민국만 더 어렵다"며 "내수 시장이 무너졌고, 세금 감면으로 재정이 약화됐고 국제적 변수에 대한 대응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후보는 세 가지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공공 투자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며, 문화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제 판갈이가 필요하다"고 선언하며 대대적인 규제 개혁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규제혁신처를 설치해 각종 산업 규제를 철폐하고, 노동 개혁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시대를 대비한 첨단 인프라 확충과 함께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을 통한 에너지 공급 안정화, 전기요금 인하도 약속했다. GTX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교통 인프라를 혁신해 지역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대한민국에 구축하겠다"며 첨단기술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하려면 규제를 화끈하게 깨부숴야 한다"며 현재의 규제 환경이 젊은 창업가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탈석탄·탈원전·재생에너지 일변도는 결국 국민에게 전기요금 폭탄을 떠넘긴다"며 균형 잡힌 에너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AI 투자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비판하며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쓸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다리 공약을 남발하는 지도자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경쟁 후보에 대한 직격탄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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