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년 만에 협상…푸틴·젤렌스키 대면은 '불발'

  • 휴전협상 시간 놓고 시작부터 '혼선'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트럼프 미국 대통령-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EPA·AP·연합뉴스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트럼프 미국 대통령-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EPA·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3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기대를 모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영토나 안보 보장 등에서 양측 간 입장 차도 커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휴전 협상 시각을 놓고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타스통신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4시) 시작된다고 러시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군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텔레그램에 “(현지시간 오전 10시) 회담 시작은 계획되지 않았고 사실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대략 점심시간 지나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타스통신도 “오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정 보도했다. 협상 과정은 언론에 비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협상하자고 요구하며 튀르키예에서 기다리겠다고 역제안한 바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협상에 참석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러시아 협상 대표단 명단 공개 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 시 16일 튀르키예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양국 간 최대 갈등 사안은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이번 전쟁으로 추가 점령한 루한스크, 자포리자, 도네츠크, 헤르손 지역에 대해 소유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양도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전후 안보 보장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 측 반대와 나토 회원국 일부의 부정적인 태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대신 미국의 개입이 포함된 대안적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및 서방과 밀착 중단, 나아가 서방의 모든 대러 제재 해제를 휴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담을 둘러싸고 양측이 진전의 의지가 있다는 것만 보여주려 할 뿐 최종 목표는 양보하지 않고 줄다리기만 벌인다”며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