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꽝닌성에서 많은 투자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5월 중순 현재까지 꽝닌성에는 총 218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프로젝트가 등록되어 있는 가운데 이 중 한국은 14개 프로젝트, 총 3억820만 달러(약 4300억원)의 투자로 10위 투자국에 올라 있다. 전체 FDI의 약 1.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른 베트남 지역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럼에도 활동 영역이 산업단지, 경제특구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롱시에 7개, 꽝옌면에 4개, 껌파·몽까이·동찌에우 지역에 각각 1개씩 프로젝트가 분포돼 있으며, 이 중 6개는 산업단지나 경제특구 내에, 나머지는 일반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업종 역시 가공·제조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교육, 미디어, 외식, 무역, 농림수산업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꽝옌시 북띠엔퐁 산업단지에 위치한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이다. 이는 한국의 E1코퍼레이션과 베트남 화석유옌흥 주식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총 2억 660만 달러 규모로 한국의 꽝닌성 내 최대 투자 프로젝트다.
또한, 꽝옌시 동마이 산업단지에 위치한 범진일렉트로닉스비나(Bumjin Electronics Vina)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디오, TV, 네트워크 연결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비나뉴탑스(Vina New Tarps) 등 플라스틱 및 방수포 제조업체들이 활동 중이다.
한국 기업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꽝닌성은 한국 현지에서 ‘한-베 투자 간담회’, ‘한류 비즈니스 포럼’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 구축, 한국어 가능한 인력 양성 등 실질적 협력 인프라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친환경 기술 기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며, FDI 유치 전략을 지속 가능성과 기술 중심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꽝닌성 당국은 각종 행정장벽 해소, 에너지·원자재 공급 안정화, 프로젝트 규모 확대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2025년 3월에는 꽝닌성 투자진흥위원회(IPA)와 무역진흥청 산하 코리아데스크(Korea Desk)가 공동으로 꽝닌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신 정책 정보 제공과 행정 절차 안내, 생산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의 꽝닌성 내 투자 비중은 다소 낮지만, 양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향후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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