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은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액 24조2240억원, 영업비용 20조4704억원으로 3조75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요금 조정 등으로 전년보다 9313억원(4%)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1조5230억원(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료가격 안정화와 그간의 요금조정 등의 영향으로 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조7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9% 급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4조4242억원)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는 각각 1조1501억원, 4461억원 감소했다. 원전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발전 자회사의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 감소와 연료가격 하락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민간 발전사의 전력구입량은 증가했지만 계통한계가격(SMP) 하락 등으로 전력구입비가 감소했다.
다만 발전 및 송배전설비 신규 자산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732억원 늘어났다.
2021년 이후 한전의 누적 영업적자가 30조9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선된 분기 실적만으로는 재정난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적과 별개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 조기 대선 국면, 전력 성수기 등을 감안하면 3분기도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 한전은 다음달 3분기 전기요금 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연료비조정단가 산정 내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매 분기 시작 전월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연료비 변동 상황을 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h(킬로와트시)당 ±5원 범위에서 조정된다.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뒤 7개 분기 연속 동결 중이다. 다만 전체 전기 사용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4분기 평균 9.7% 인상했다.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 을'은 10.2%,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갑'은 5.2% 각각 올랐다.
한전 관계자는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환율 및 국제 연료 가격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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