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탄소중립 국제콘퍼런스 '영업'

  • 아시아 기후행동 정상회의서 언더2연합 책임자 등 만나 초청장 전달

  • 김태흠 지사 '亞 탄소중립 4대 방안' 제시

언더2엽합 정책이사 접견 모습사진충남도
언더2엽합 정책이사 접견 모습[사진=충남도]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으로 아시아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국제 자선단체와 글로벌 탄소중립 리더 등을 만나 아시아 현안 및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8일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디팔리 칸나 미국 록펠러 재단 아시아 지역 책임자, 언더2연합 참파 파텔 지방정부 정책이사, 제비 라흐만 글로벌 구현 책임자, 아디티아 라가브 남아시아 정부 정책 책임자 등을 잇따라 접견했다.
 
먼저 디팔리 칸나 책임자를 만나서는 재난·기아·가난 극복과 공중보건 의료시설 건립, 지속가능한 농업, 안전한 식재료 확보, 빈곤층의 지속가능한 삶, 최근 10년 동안 집중해 온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기후위기 대응 등 록펠러 재단이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대해 들었다.
 
김태흠 지사는 “록펠러 재단이 보건과 교육, 식량, 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세계 각국에 큰 도움을 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라오스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과 같은 나라에 대한 록펠러 재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특히 오는 9월 2∼3일 보령에서 개최하는 탄소중립 국제콘퍼런스를 소개한 뒤, 디탈리 칸나 책임자에게 초청장과 일정표를 전달하며 참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디팔리 칸나 책임자는 “친히 초청장을 가져와 감사드린다. 참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록펠러 재단은 국제기구와 정부, NGO, 민간 기업 등과 협력해 전 세계 공중보건, 식량 시스템,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민간 비영리 자선단체다.
 
참파 파텔 지방정부 정책이사 등 언더2연합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먼저 우리나라와 세계 정치·경제적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후 참파 파텔 지방정부 정책이사는 김 지사에게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유엔 캠페인 붐업 프로그램 탄소중립 홍보 미디어 녹화 △뉴욕 기후주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조정회의 참석 및 충남 사례 발표 등을 요청했고, 김 지사는 귀국 후 일정을 보고 참석 여부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계 인구 중 60% 이상이 아시아인인 만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큰 역할을 해야 할텐데, 지방정부 회원 수가 적다”며 아시아 후발국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조직, 시스템, 재정 확대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이달 말 인도네시아와 호주 출장을 거론하며, 방문하는 지방정부에 언더2연합 가입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탄소중립 국제콘퍼런스를 설명하며 “올해 아시아 지방정부 대표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클라이밋그룹도 참여해 언더2연합에 대한 홍보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언더2연합은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온도 상승 1.5℃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중앙·지방정부 연합체로 지난 2015년 설립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22개 중앙정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라질 상파울루주, 멕시코주, 독일 헤센주, 영국 스코틀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주, 중국 쓰촨성과 장수성, 일본 기후현 등 196개 174개 지방정부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도와 경기도, 전남도, 제주도 등 4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 중이다.
 
회원 가입은 △2010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45% 감축 △지구온도 상승 1.5℃ 이하 억제를 위한 실천적 탄소중립 확산 협력·지원 등을 골자로 한 언더2연합 약정서(MOU)에 서명하거나 지지를 표명하면 된다.
 
언더2연합 주요 업무는 탄소중립을 위한 정보 제공과 정책 지원, 네트워크 기회 제공 등이다.
 
김태흠 지사 언더2연합아시아 기후행동 정상회의 장면사진충남도
김태흠 지사 언더2연합아시아 기후행동 정상회의 장면[사진=충남도]

김태흠 지사 ‘亞 탄소중립 4대 방안’ 제시

언더2연합 아시아 정상회의 참석해 주제연설·토론 등 가져
  • "지방정부 협력 확대·자체 기후기금 조성·위상 격상 등 나서자”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아시아 지방정부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8일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언더2연합 아시아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아시아 기후행동 정상회의는 아시아 지역 지방정부 대표와 기후 전문가 등이 모여 역내 넷제로 실현 과정에서의 도전 과제와 해결 방안,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언더2연합이 마련한 국제회의다.
 
올해 정상회의는 △아시아 지역 기후 대응 △아시아 친환경 로드맵 실현을 위한 투자 방안 △아시아 기후 기술과 혁신 경쟁 등을 의제로 펼쳤다.
 
이날 회의에는 김 지사와 알리 이자디-나자파바디 블룸버그 아태지역 책임자, 만조트 알루왈리아 글로벌 메탄 허브 아시아 지역 책임자, 샬라브 탄돈 국제금융공사 남아시아 지역 기후비즈니스 책임, 디브야 샤르마 클라이밋그룹 인도 지역 정책이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김 지사의 ‘지방정부 리더십과 역할’ 주제연설, 주제발언, 특별발언,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연설에 나선 김 지사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해 중요한 지역”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아시아 지방정부는 탄소중립의 보조자가 아닌 주체로서 국가와 함께 기후 목표 달성에 더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남은 국가보다 5년 빠른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지방정부”라며 “대한민국 수출 2위, 지역내총생산(GRDP) 3위인 산업도시로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몰려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1위인 지역이기도 해 ‘충남이 하지 않으면 국가 탄소중립은 될 수 없다’는 각오로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2035년까지 사용 전력의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90%까지 확대하고, 2045년에는 100%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의 경제 위축, 일자리 감소 극복을 위해 10조 원 기금 조성, 대체 산업 육성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아시아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역할 강화를 위해 △지방정부 간 협력 확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설정 시 지방정부 역할 반영 △지방정부 주도 자체 기후기금 조성 △아시아 지방정부 글로벌 위상 격상 등을 제안했다.
 
김태흠 지사는 “각국에서 검증된 정책과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기후위기 대응의 필수 전략”이라며 “지방정부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NDC 달성은 국가 혼자 할 수 없다”며 “양자가 협력해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정부 자체 기후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정부 책임은 ‘재정’”이라며 “기후재정 확대를 통한 강한 실행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방정부 글로벌 위상 격상과 관련해서는 “뉴욕기후주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등 국제 무대에서 아시아 지방정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언더2연합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끝으로 “싱가포르의 별칭이 ‘작고 붉은 점’이라는데, 이번 아시아 기후회의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의 목표와 방향을 비추는 ‘등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탄소중립 아시아’를 향해 멈추지 않고 전진할 수 있도록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에서 김 지사는 “탄소중립은 시대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과제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으나, 초기 비용이 높아 조금 늦어지고 있는 점 등은 고민”이라며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도시인 충남이 각 분야별로 세운 계획을 강하게 추진, 대한민국과 아시아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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