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인디아] 코끼리 사냥 떠나는 韓기업들···美·中 대체 판로 개척 사활

  • 주요 수출국 불확실성에

  •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주목

  • 편중된 무역구조 탈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요 수출국인 미국·중국을 둘러싼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재계가 대체 판로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등극한 인도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인도와 관련해 '1990년대 초기 중국처럼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고 구매력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도 정부 역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앞세워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등 다양한 지원책 제공으로 투자 기업에 화답하고 있다.

연평균 6~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만큼 '기회의 땅'임은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한 후 노이다·첸나이 공장과 애프터서비스(AS)센터 3000곳 등 광범위한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며 인도 최대 전자기업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노이다·푸네 공장에 이어 스리시티에 3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첸나이·아난타푸르 공장에 더해 푸네에 3공장을 건설 중이며, 정의선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인도는 우수 인재 수급을 위한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만 500만명에 달하며 공대 졸업생이 매년 100만명이나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 공대 3곳과 혁신센터를 설립한 현대차는 올해부터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SW), 배터리, 전기차 등 공동 연구에 나선다. 인도 내 4곳에 연구소를 둔 삼성전자는 산학 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 대학들과 공동으로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설립하고 있다.

인도를 넘어 남반구 주요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발 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로 수출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신규 판로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글로벌 사우스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단일 경제체는 아니지만 미국(18.7%), 중국(19.5%)보다 높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 진출 문의도 활발하다. 코트라는 지난 1월부터 '수출투자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달간 진행한 상담 1673건 중 270건이 글로벌 사우스 관련이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 새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에서 문의가 많았다"며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인도는 자동차·부품·철강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