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울리는 불성실공시법인 '49곳'…대형사도 경고등

  •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예고도 늘어나

  • 지정시 주가 악영향…금양은 주가 10분의 1로 '뚝'

 
사진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탄핵정국 등 대내외 혼란이 커지는 상황 속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늘어나고 있다. 커지는 불확실성 아래 상장사의 어려움이 커지며 불성실공시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사 메디앙스와 아스타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발생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건)보다 7건(16.7%)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9건에서 올해 15건으로 늘었고, 코스닥에서는 33건에서 34건으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법인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한다. 이후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데 벌점이 10점 이상이면 하루 동안 주식 거래 정지, 1년 이내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제재를 가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메디앙스 주가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공시가 나온 지난 30일 5.16% 떨어졌으며 다음 거래일에도 1% 빠졌다. 아스타 또한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0.55%, 1.33% 떨어졌다. 앞서 이차전지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던 금양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물론 누계 벌점이 15점을 넘기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1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던 이 주식은 지난 3월 21일 거래정지 전 1만원 미만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불성실공시법인이 역대급으로 늘었다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올해 들어 예고 건수는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건)보다 8건(15.7%) 많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  블성실공시법인이 늘어난 원인으로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의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기업이 목표한 만큼 자금 조달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을 짚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0%대 경제성장 가능성이 큰 상황 속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며 "상장사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리스크로 비교적 자유롭다고 여겨지는 대기업들도 장담할 수 없다. 시가총액 5위(7일 기준)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조처를 받았다. 유상증자를 통해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려 하자 일각에서는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후 금융당국의 2차 정정 요구 등 증자 규모를 줄여 재공시해 문제가 불거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