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실적 전망치 제시를 철회했다. 포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5년 전체 연간 가이던스 제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관세로 인해 올해 EBIT(당기순이익에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액)가 약 1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M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GM은 자동차 관세로 인한 매출 영향이 40억~50억 달러라고 언급하며 여기에는 한국 수입 차량에서 발생하는 관세 영향 20억 달러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관세에 따른 예측 불확실성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1분기 실적을 밝힌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텔란티스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하며 연간 실적 전망치 제시를 철회했다. 벤츠는 "관세와 대응책, 이로 인한 고객 수요 등 직간접 영향의 변동 폭이 너무 크다"고 언급했고, 스텔란티스도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폭스바겐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는 관세 영향은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그나마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된 차량의 외국산 부품에 대해 올해까지 관세 15%를 환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업체들의 부담을 덜면서 동시에 미국 내 차량 생산을 늘리려는 목적도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GM은 "미국에서 매년 생산하는 150만대 이상의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한 관세의 상당 부분이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드도 "미국 내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큰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세 영향에도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불확실성에서 예외는 아니다. 양사는 연초 발표했던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관세로 인한 타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의 미국 내 현지 조달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미국향 물량을 현지에서 최대한 생산하는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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