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보다 가성비"…저가 커피 브랜드 돌풍

  • 메가, 투썸 제치고 영업익 2위로

  • 불황에 소비자 발길…판도 바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있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 사진홍승완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있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 [사진=홍승완 기자]

국내 커피 업계 판도 변화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메가커피·컴포즈커피로 대표되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를 필두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에 소비자들이 점차 가성비를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 3조10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6.5% 늘어 1908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520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커피업계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3위는 저가 커피 대표주자인 메가MGC커피로,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5% 늘어난 466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줄 세우면 메가커피가 2위로 올라서고, 투썸플레이스는 한 단계 낮아진다. 메가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1% 뛴 1076억인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327억원이기 때문이다.
 
체급 높이는 저가커피 대명사 메가커피 그래픽아주경제
체급 높이는 저가커피 대명사 '메가커피' [그래픽=아주경제]

특히 메가커피는 매출액을 꾸준히 키우며 체급을 높이고 있다. 메가커피 매출액은 △2021년 878억원 △2022년 1748억원 △2023년 3684억원 △2024년 466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기준 2위인 투썸플레이스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필리핀 식품업체 졸리비 푸즈가 인수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커피업계 내 저가커피 브랜드 강세 배경으로는 출점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메가커피는 지난 2018년만 하더라도 매장 수가 약 40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400여개씩 신규 매장을 개설한 셈이다. 컴포즈커피도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2500호점을 열면서 지역 상권을 빠르게 점령했다.

그 사이 기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는 한풀 꺾이고 있다. 커피빈과 탐앤탐스 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급감했다. 이 중 커피빈은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 전략과 매장 접근성·메뉴 구성 등 여러 면에서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는 공간 경험을 강조하지만, 지갑을 잘 열지 않는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보니 저가커피가 가격을 앞세워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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