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PLCC는 2021년 한 해 동안 카드가 55종이나 출시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지만 2023년부터는 정체기에 들어섰다. 2023년 출시 건수는 15종, 2024년에는 8종으로 줄었다. 3년 만에 출시 규모가 7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는 이날 기준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3개 카드사에서 6종만 새로 선보였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브랜드와 독점 제휴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현대카드가 무신사·배달의민족·스타벅스 같은 플랫폼 기업은 물론 이마트·대한항공 등 유통·항공 분야 대기업과 잇달아 PLCC를 출시하며 카드업계에 전략적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변화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PLCC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던 현대카드 중심 구조에 균열이 생겼다. 대표 제휴처였던 배달의민족은 현대카드와 맺은 계약을 종료하고 신한카드와 새로운 PLCC 출시를 준비 중이며, 스타벅스 역시 현대카드를 떠나 삼성카드와 손잡았다. 현대카드로서는 PLCC 첫 이탈 기업이 생긴 것이다.
PLCC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브랜드 1곳과 카드사 1곳이 독점적으로 제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복수 브랜드를 통합한 '올인원 PLCC' 구조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과 제휴 혜택을 단일 카드에 담았다. 제휴 대상 역시 인터넷은행·핀테크·지역금융기관 등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와, 하나카드는 MG새마을금고와 손잡고 각각 금융·상호금융권으로 협업 범위를 넓혔다. 카드사로서도 단순히 제휴 수를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로 PLCC 전략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카드사로선 대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만큼 PLCC 모델 자체는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혜택만으로 고객을 묶어두긴 어려워졌고 이제는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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