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압박할 약점 찾고 있다…美와 추가 제재 논의 준비 중"

  • "조건 없는 완전한 휴전이 종전 첫 단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등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를 압박할 지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DPA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에 나서도록 가장 강하게 유도할 수 있는 약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러 추가 제재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조·무역 능력뿐 아니라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대러 제재를 유럽 제재와 최대한 일치시켜 공동 대응을 이끌어내려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러시아가) 종전을 향해 분명한 단계들을 밟아야 하며 우리는 조건 없는 완전한 휴전이 그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힘줘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연휴인 다음 달 8∼10일에 사흘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왜 5월 8일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즉각 휴전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삼해(三海) 구상'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에 어떠한 영토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해 구상은 중·동부 유럽에 있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정치·경제 협력 체제다. 발트해, 아드리아해, 흑해 사이에 있는 나라들이 주도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해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이 공정하게 끝날 것을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어떤 보상도 없어야 하고 특히 영토는 절대 안 된다"고 단언했다.

러시아가 휴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통제권 인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 주에 '완충지대'를 조성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레흐 흐리호로프 수미 주지사가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4개 국경 마을이 '회색 지대'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흐리호로프 주지사는 "아직 적군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고 밝혔다.
 
수미주는 러시아 수자 지역과 쿠르스크와 접한 국경지대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국경을 넘어 본토를 침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개월째 이 지역에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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