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목포시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 '혈세 노역장' 전락

  • 혈세 4000만원 관리ㆍ유지비 받고도 회원에 노동 강제

  • 목포시 파크골프협회 "내년에도 잡초 제거 시킬 것" 배짱

  • 목포시청 "회원 전체 위한 운영"...되레 협회 감싸

잔디보호를 위한 휴장기간임에도 동호회원들이 잡초제거 후 파크골프를 치고 나오고있다사진김옥현 기자
잔디보호를 위한 휴장기간임에도 동호회원들이 잡초제거 후 파크골프를 치고 나오고있다.[사진=김옥현 기자]
 
 
목포시(부시장 이상진) 공공체육시설인 목포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이 시민 혈세로 '노역장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파크골프장 관리주체인 목포시 파크골프협회는 잔디 보호를 이유로 지난 2월 17일부터 4월 28일까지 2개월여 동안 휴장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28일 일부 회원들에게 잡초 제거 등 작업을 지시했다. 

문제는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이 목포시와 맺은 1억원 규모 수탁 계약에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4000만원)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목포시 파크골프협회가 별도 인력이나 전문 업체를 동원하지 않고 일반 회원 노동력을 무급으로 갈취한 셈이다.

그럼에도 목포시 파크골프협회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오영택 목포시 파크골프협회장은 "수위탁비를 아끼기 위해 회원들에게 봉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잡초 제거 봉사를 계속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이 이처럼 '배짱'을 부리는 배경엔 목포시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 혈세 노역장' 논란에 대해 박효정 목포시청 체육시설관리사무소 운영팀장은 "회원 전체를 위한 운영이었다"며 협회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박 팀장은 특히 "시설 관리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 

목포시 파크골프협회 소속 동호인 김모씨는 "이번 논란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이 특정 협회 마음대로 휘두르는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증거"라며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을 사유화하고 힘없는 회원들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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