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불안 여전] 증가세 일단 주춤…문턱 계속 높이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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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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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KB국민은행은 이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0.2%포인트, 전세대출 0.15~0.25%포인트 등 금리를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부터 주택담보대출 0.1~0.2%포인트, 전세대출 0.1~0.45%포인트 등 금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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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5대 은행 합쳐 4.1조원 늘어…주담대 증가 폭도 '반토막'

  • 이달 가산금리 재차 인상…금융위원장 "정책 적기에 과감히 시행"

서울 시내에 설치돼 있는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시내에 설치돼 있는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긴장을 늦추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보다 4조1566억원 늘어난 729조52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6668억원 증가한 573조32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가계대출이 9조6259억원, 주택담보대출이 8조9115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각각 43.2%, 52.4%에 불과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은 하반기 들어 은행권이 △가산금리 인상 △취급 제한·심사 강화 △모집인 대출 중단 등 가계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확대 적용됐고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지난달에도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가 새로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은 5% 감소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제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달까지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지켜본 뒤 상황에 따라 추가 규제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 30일 열린 8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올해 남은 기간 가계대출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도 가계대출 금리 재인상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0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교체하면서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전세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줄였다. 우대금리·감면금리가 축소되면 상품금리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5~0.2%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0.2%포인트, 전세대출 0.15~0.25%포인트 등 금리를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부터 주택담보대출 0.1~0.2%포인트, 전세대출 0.1~0.45%포인트 등 금리를 올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와 대출 실행일 사이에 시차를 고려했을 때 가계대출 증가세 추이는 이번달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가계대출 문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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