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기후센터(APCC) 신도식 원장과 전종안 선임연구원을 포함한 연구진 일행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태평양 도서국인 바누아투에서 열린 제7차 태평양 기상위원회(PMC)에 참석해 태평양 도서국 정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14개 태평양 도서국들은 대부분 해발 5m 미만의 저지대로 이뤄져 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함께 태풍, 지진, 해일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기후에 민감한 농업, 수산업 및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이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APCC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바누아투 기후변화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기후정보서비스 개발(Van-KIRAP)' 사업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했다.
이 사업은 기후예측정보를 활용해 농업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며, 바누아투 농업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바누아투 농업부문 기후정보서비스 시스템(OSCAR)'을 개발해 지난해 8월에 바누아투 정부에 성공적으로 이양했다.
이 시스템의 효율적인 활용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현지에서는 다양한 워크숍 및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됐다.
현지에서의 OSCAR에 대한 성공적인 활용 및 지대한 관심으로 인해 태평양환경계획(SPREP)과 바누아투 정부는 '바누아투 기후정보서비스 개발의 후속사업(Van-KIRAP-II)'을 APCC와 공동으로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
APCC는 이를 녹색기후기금(GCF) 지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SPREP 및 바누아투 정부와 함께 공식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또한, 바누아투 정부 최고 정책결정기구(NAB: National Advisory Board)에게 후속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발표하고 검토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 NAB는 바누아투 기후변화 및 재해위험 저감에 대한 최고정책결정기구로서, 이 후속사업이 녹색기후기금(GCF)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NAB의 공식적인 승인이 사전에 필요하다.
태평양환경계획(SPREP)은 사모아 아피아에 본부를 둔 태평양 도서국 국제기구로, '바누아투 기후정보서비스 개발' 사업을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 대상 사업으로 제안해 승인받은 이행기구다.
이번 방문에서 신도식 원장과 연구진 일행은 PMC 부대행사를 개최해 OSCAR의 성공적인 개발 사례 및 지속가능한 운영·유지관리 체계의 구축 성과를 소개하고, 태평양 도서국 정부와의 기후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신도식 원장은 “APCC는 바누아투를 대상으로 한 녹색기후기금(GCF) 지원 사업에서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태평양 도서국에 적합한 지역 맞춤형 기후정보서비스 개발·구축 사업을 현지 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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