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주택시장-르포] "두 달 새 2억 올랐다"…강남3구보다 뜨거운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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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4-07-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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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량 급증, 전고점 도달 중"…강남 인접·한강변 입지 몰려

  • 서울·경기 분양 시장도 '훈풍'…매수 심리 자극 기대감

서울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사진박새롬 기자
서울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사진=박새롬 기자]


"한두 달 사이 1억~2억원이 올라 전고점인 20억원(국평 기준) 불러도 거래될 정도로 매도자 우위 분위기로 돌아섰어요."

8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 A씨는 현재 성동구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요즘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괜찮은 물건이 최근 한두 달 새 모두 거래돼 지금은 팔 물건이 많이 없고,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대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상승률 1위 성동구…거래 급증하고 신고가 속속
이날 만난 성동구 하왕십리동 공인중개사 김모씨도 "작년 말~올해 초와 비교하면 최근 거래가 급증한 것을 체감할 정도다. 3~4월부터 거래량이 뛰기 시작해 지금까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 한 공인중개사는 "전 고점 대비 90% 이상 회복하고 있다"며 "작년엔 전화 문의도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사무실을 직접 찾아오는 팀도 적지 않은 등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완연한 가운데 성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는 올 들어 7월 첫째 주(1일 기준)까지 아파트 가격이 2.49% 올랐다. 아파트 거래량도 올 들어 6월 말까지 132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726건보다 82% 증가했다. 거래 신고기한(30일)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113㎡는 지난달 8일 25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2021년 9월) 가격을 회복했다. 같은 동 같은 층 매물이 23억원에 매매된 후 두 달 새 2억원이 올랐다. 5월 말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4㎡는 지난 1일 1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115㎡(7층)는 지난달 28일 23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18억원에 팔리며 두 달 전 15억8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올랐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단지 전경 사진박새롬 기자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단지 전경 [사진=박새롬 기자]
 
한강변·압구정 건너편 입지…강남→성수로 수요 이동
한강변 고가단지와 개발 기대감이 높은 성수전략정비구역 노후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는 지난달 109억원에 손바뀜되며 같은 면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전용 159㎡도 지난달 10일 8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65억원) 대비 23억원 이상 올랐다.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36㎡는 59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속하는 강변동양과 강변임광 전용 84㎡는 지난 5월 각각 26억원, 23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 집값이 빠르게 회복되고 재건축도 활발해지며 '마용성' 중 특히 성동구로 수요가 넘어오고 있다"며 "성동구는 한강변, 압구정 건너편 입지 등 강남을 대체할 주거지 역할이 마용성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과 기업이 밀집한 점 등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외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남권보다 가격이 낮으며 도심에 가까운 입지 영향이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전용 115㎡는 지난달 13일 21억7000만원으로 최고가 거래됐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23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는 전용 59.75㎡가 지난달 8일 15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왼쪽와 한화갤러리아포레 아파트 사진박새롬 기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왼쪽)와 한화갤러리아포레 아파트 [사진=박새롬 기자]
시장 훈풍에 분양시장 기대감도↑…수도권 청약 열기
서울 집값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 서울 강남3구, 마용성 등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분양이 쏟아지면서 내집마련 수요 심리를 한층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직방이 올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을 조사한 데 따르면 전국 222개 단지에서 19만3824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분양 물량(18만6565가구)보다도 많은 물량으로, 이 중 수도권이 절반을 웃도는 10만8675가구에 달한다. 

서울·경기 등 분양 시장은 최근 훈풍을 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 250가구 1순위 청약 모집에 총 4만988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163.9대 1을 기록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 453가구를 모집하는 데 10만명 넘게 몰리며 평균 경쟁률 228.5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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