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기우는 반도체 패권… 中 눈치보는 삼성·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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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4-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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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과 SK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과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정을 받아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면서 중국 생산 리스크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칩스법에 따라 10년간 중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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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칩스법' 발효 이후 미국 투자 몰려

  • 삼성·SK 중국 생산시설 첨단화 제동

  • "美 투자, 고임금·인프라 부족 부담 동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과 SK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의 경우 중국 내 고객사들이 즐비한 데다 생산시설도 갖고 있어 미국 투자에 따른 향후 '중국 리스크' 우려도 동반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생산 투자를 기존 170억 달러에서 440억 달러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TSMC는 미국 투자를 기존 4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던 SK하이닉스도 지난 4일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중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펼치는 미국의 요청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보조금 지원 정책 등이 담긴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인 이른바 '칩스법'을 2022년 8월 발효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정책에 화답하면서 사실상 미국으로 반도체 패권이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중 반도체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 자체가 잠재적 리스크다. 중국에는 스마트폰 등 고객사들도 많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내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과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정을 받아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면서 중국 생산 리스크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칩스법에 따라 10년간 중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한다. 또 중국으로의 극자외선(EUV) 반입 차단도 국내기업의 중국 내 팹의 공정 첨단화를 제약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하면서도 중국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리스크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달 중국과 반도체 산업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후 열린 SK하이닉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에서 하는 사업에 있어 경영 환경 및 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전략상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생산을 자국 내로 내재화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국내 기업들의 투자 부담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공장 설립 이후 칩 양산 과정에서 고임금, 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영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높은 비용 부담이 동반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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