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격은 모르지만…" 중국 샤오미車 구경하러 몰려든 '미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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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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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샤오미 첫 전기차 'SU7' 체험행사

  • 포르쉐 닮은 외관에 '保時米' 별명도

  • '人車合一' 내세운 스마트 기술

  • 가격은 미정…28일 출시회서 공개

25일 중국 베이징 시내 쇼핑몰 샤오미 매장에 샤오미 첫 전기차 모델 SU7이 전시돼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25일 중국 베이징 시내 쇼핑몰 샤오미 매장에 샤오미 첫 전기차 모델 'SU7'이 전시돼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의 첫 자동차잖아요. 미펀(米粉, 샤오미 열혈팬)으로서 생애 첫 자동차는 SU7로 사고 싶어요.” 

25일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체험 행사장에서 만난 한 샤오미 팬이 전한 소감이다. 

샤오미는 28일 저녁 7시(현지시간간) SU7 공식 출시 행사 전까지 시승은 물론, 차량 내부 공개도 제한하고, 판매가도 철저히 보안에 부쳤다. 이날 체험 행사에서 고객들은 샤오미 직원 설명을 들으며 SU7 외관을 둘러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포르쉐·테슬라가 라이벌" 샤오미 SU7 대중에 첫 공개
샤오미 첫 전기차 모델 SU7 외관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모델 'SU7' 외관. [사진=배인선 기자]

기자는 이날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허성후이'에 마련된 샤오미 자동차 제1호 직영 매장을 찾았다. 이곳은 기존의 샤오미 플래그십 스토어인 ‘샤오미즈자(小米之家, 샤오미 홈)’ 공간 일부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샤오미는 이날부터 전국 29개 도시의 59개 매장과 17개 임시 쇼룸서 샤오미 SU7 체험행사를 열었다. 

쇼핑몰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이곳엔 SU7을 구경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매장 직원 양씨는 “이 매장에서만 체험 행사 예약 신청자 수가 약 300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산뜻한 아쿠아블루 색상의 샤오미 SU7 맥스 모델 1대가 눈길을 끌었다. 아쿠아블루는 SU7의 주력 컬러다.

SU7의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실루엣은 듣던 대로 포르쉐 전기차 모델 타이칸을 연상케 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말 SU7을 공개하자마자 시장에선 포르쉐를 닮은 외관을 보고는 ‘바오스미(保時米)'라고 불렀을 정도다. 포르쉐의 중문명 '바오스제(保時捷)'와 '샤오미(小米)'의 합성어다.
 
샤오미 첫 전기차 SU7의 앞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SU7'의 앞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SU7 뒷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SU7 뒷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미 SU7을 테슬라 모델 S, 포르쉐 타이칸을 능가하는 전기차라고 수차례 예고했다. 이를 위해 샤오미가 지난 3년간 투입한 연구개발(R&D) 비용만 100억 위안(약 1조8460억원)이 넘는다. 

샤오미에 따르면 SU7은 타이칸을 능가하는 성능의 슈퍼 전기모터 기술을 탑재해 속력은 2.78초 만에 100㎞/h까지 낼 수 있다.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의 차량 본체와 배터리, 전력 장치 등을 하나로 통합한 셀투보디(CTB) 기술을 적용해, 최대 주행거리는 한 번 완충에 700~800㎞까지 달릴 수 있다. 

또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공법을 본뜬 9100톤급의 초대형 다이캐스팅으로 100초 안에 72개 차체 부품을 일일이 용접·조립하지 않고 한꺼번에 차체를 찍어낸다는 것도 SU7의 강점이다.

이밖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주행 기술 ‘샤오미 파일럿’은 레벨
3 자율주행·자동주차도 가능하다. 
샤오미 첫 전기차 SU7의 조종석과 대쉬보드 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SU7'의 조종석과 대시보드 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人車合一' 내세운 스마트 기술···가격은 28일 공개
매장에서 만난 직원 양씨는 SU7의 최대 강점으로 스마트 기술을 꼽았다. 특히 그는 “애플이 애플카 제조를 포기한 이후 하이테크 기업이 자동차를 직접 만든 건 샤오미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사람-차-집 생태계(人車家全生態)’에 초점을 맞춘 샤오미 자체 운영체제(OS)인 ‘펑파이(澎湃) OS’를 SU7에 적용해 전기차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정 내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을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상 자동차가 걸어 다니는 스마트폰이 된 셈이다. 매장에 붙은 SU7 광고 포스터 슬로건도 ‘我心澎湃, 人車合一’이다. '사람과 차가 하나가 되니, 내 마음이 설렌다'는 뜻이다. 

이날 SU7을 구경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은 50대 중년 남성도 스마트 기술에 꽂혔다고 말했다. 자신을 ‘미펀’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스마트폰은 물론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모두 샤오미”라며 “SU7로 이 모든 가전제품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 정말 편리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 다른 20대 젊은 남성은 생애 첫 차를 SU7로 구매할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중국산 전기차가 더 끌린다며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고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판매가였다. 샤오미는 오는 28일 SU7 공식 출시 행사에서 판매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비야디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전개되는 전기차 가격 출혈 경쟁 속 샤오미가 이처럼 고급 사양을 갖춘 SU7을 얼마에 팔지가 자동차 시장의 이슈다. 

현재 시장은 사양별로 다르겠지만 샤오미가 SU7 판매가를 20만~30만 위안(약 3700만~5500만원)대에서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이 정도 고급 스펙에 20만~25만 위안 남짓이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레이쥔 회장도 전날 “SU7은 C클래스 럭셔리 세단으로 약간 비쌀 것”이라면서도 “차량을 보고나면 ‘가성비가 좋다(物超所值)’고 분명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샤오미는 오는 29일부터 주요 매장에서 SU7 공식 판매에 돌입한다. SU7 모델은 기본형과 맥스 두 가지다. 색상은 아쿠아 블루를 비롯해 미네랄 그레이, 버던트 그린, 사쿠라 핑크 등 모두 네 가지다. 
 
25일 베이징 시내 한 쇼핑몰의 샤오미 매장에서 SU7 체험행사가 열렸다 사진배인선 기자
25일 베이징 시내 한 쇼핑몰의 샤오미 매장에서 'SU7' 체험행사가 열렸다. [사진=배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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