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운현궁·종묘 따라 즐길 거리 가득한 서울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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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4-03-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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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의문박물관마을, 근대 역사로의 시간 여행

  • 운현궁, 조선 후기 왕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

  • 아티스트 베이커리, 소금빵 맛집으로 급부상

사진서울관광재단
돈의문박물관마을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4대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외에도 서울에는 다양한 궁궐과 역사 유적이 남아있다.
 
역사의 현장을 따라 걷다 보면 먹거리와 즐길 거리 등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지난 29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서울의 역사적인 장소인 경희궁, 운현궁, 종묘와 함께 가볼 만한 여행 코스를 소개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경희궁 숭정문 [사진=서울관광재단]
 
경희궁은 도심 속에 있지만 고즈넉한 편안함이 있는 궁으로, 근대의 역사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둘러볼 수 있다.
 
경희궁은 새문안 대궐 또는 서쪽의 궁궐이라 해서 서궐이라 불리기도 했다.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로 왕족의 사저로 쓰이고 창덕궁과 짝을 이루어 경덕궁으로 불리다가 영조 36년(1760)을 경희궁이라 개칭했다.
 
흥화문을 지나 숭정문까지 이어지는 길과 드넓은 광장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경희궁 뒤편으로 올라가면 과거 서울의 기상관측소로서 역할을 했던 국립기상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립기상박물관 내부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립기상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오르막이 많지만 무료주차가 가능하며, 입장, 전시해설 모두 무료이므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국립기상박물관 내부에는 근현대 이전 조선시대의 기상관측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측우기의 모습이나 기온과 바람을 측정하던 방법을 알 수 있으며, 1932년 당시 경석측후소의 지진계실을 그대로 보존해두어 실제로 지진을 관측, 기록했던 현장을 볼 수 있다.
 
앞마당의 야외공간에는 식물계절 관측표준목인 단풍나무와 벚나무도 만날 수 있다. 이 나무 두 그루가 서울의 개화시기와 단풍시기의 기준이 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 근대 역사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이름 그대로 마을 전체가 마치 박물관 같이 꾸며져 있다.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흘러간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서울형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재탄생한 도심 속 마을 단위 역사·문화공간이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고가빈 커리 [사진=서울관광재단]

경희궁 인근에 위치한 고가빈 커리하우스에서는 인도풍의 버터 치킨 커리부터 일본풍의 오믈렛 버터커리까지, 색다른 카레를 판매한다.
 
싱그럽고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세련된 분위기 덕에 여행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원하게 뚫린 통창 뷰를 보며 쉬림프 시금치 커리, 버터 치킨 커리와 로띠, 라씨등을 맛볼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운현궁 경내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운현궁은 조선 말엽 왕가의 생활상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공간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품을 마련해두어 마치 지금도 누가 살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선 26대 왕이면서 대한제국 황제였던, 고종이 임금에 오르기 전인 12살까지 거주했던 곳이자,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젊은 고종을 대신하여 흥선대원군이 약 10년간 국정을 이끌었던 곳으로 조선 후기 왕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조향사의 집 내부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운현궁 건너편에 있는 계동에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클래스가 진행되는 북촌 설화수의 집과 조향사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아모레퍼시픽에서 1930년대의 대저택을 개조하여 만든 설화수의 집에는 K-뷰티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미용관련 제품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북촌 설화수의 집 바로 옆에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던 조향사의 공간을 테마로 꾸민 조향사의 집이 있어 향기에 관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에서 채집한 수십종에 달하는 향의 원재료부터 그 배합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향기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헌법재판소 입구 [사진=서울관광재단]
 
계동에 위치한 헌법재판소에서는 사전 신청을 통해 견학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도서관과 전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는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한 번쯤 견학을 신청하여 가볼 만한 곳이다. 약 80분간의 견학을 통해 애니메이션 상영, 헌법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내부의 공개된 공간을 둘러보는 일정이며, 재판정에서는 법복을 입어보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제공한다.
 
내부의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소장자료의 열람이 가능하다. 전시관 또한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한데, 가장 사건명이 긴 판례, 가장 많은 사람이 헌법소원을 제기한 판례 등 법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에게도 흥미를 끌만한 내용을 제공한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아티스트 베이커리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계동에는 새로운 소금빵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베이커리 안국이 위치해 있다.
 
전국에서 소금빵이 맛있기로 소문난 이곳은 오픈과 동시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 가급적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 감자버터, 유기농 통밀부터 할라피뇨 소시지, 마늘버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사용한 소금빵 뿐만 아니라 오픈 주방에서 만들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샌드위치 역시 인기 메뉴다.
 
조선 건축의 정수로 불리는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국왕들과 왕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유교 사당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있다.
 
종묘는 사적으로 지정 보존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 정전(국보), 영녕전(보물), 종묘제례악(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국가무형문화재)가 있으며,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종묘는 2020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해 2024년 9월 완료 예정인데, 종묘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정전은 장막으로 가려져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정전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는 고종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100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월대 위의 건물 부속들이 줄지어선 모습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종묘 정전 [사진=서울관광재단]
 
종묘의 서쪽에 위치한 서순라길은 종로의 분위기를 담은 한옥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고,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조선시대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 서쪽에 위치해서 서순라길로 이름 붙여졌다. 낮에도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카페가 있어 둘러보기 좋으며,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다른 분위기를 낸다. 영국식 맥주 펍부터 일본풍의 한식요리주점, 국내 수제 맥주를 다루는 한옥 펍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전통과 이국적인 분위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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