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표대결' 앞둔 영풍-고려아연, 장외 신경전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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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4-02-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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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주총 표 대결을 예고한 영풍과 고려아연의 여론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풍 측은 "지난해 고려아연의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가 배당률은 2022년 3.54%에서 지난해 3.00%으로 오히려 낮아졌다"며 "결국 현 경영진이 수익성 악화와 배당 주식수 증가에 따른 피해를 기존 주주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영풍 주장대로 배당금을 (1주당 1만원으로) 높이면 주주 환원율이 96%에 육박하게 된다"며 "5년 평균 주주 환원율이 약 10% 수준인 영풍이 고려아연에게만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 환원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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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주총 표 대결을 예고한 영풍과 고려아연의 여론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고려아연은 최근 잇달아 주총 관련 입장문을 내고 서로를 겨냥해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으로 주주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다투고 있다. 양측 지분차는 우호지분 등을 합쳐 1%p(포인트)대 안팎으로 크지 않아 일반주주들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을 통해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에만 허용하는 기존 정관을 변경해, 국내 법인에도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결산 배당도 전년(1주당 1만원)보다 5000원 적게 주는 안건을 새롭게 올렸다. 

고려아연은 정관 변경 이유와 관련 "세계 기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표준정관에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영풍은 고려아연의 정관 개정은 경영진의 개인 사익 수단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영풍 측은 "무제한적 제3자 배정 유증을 허용하면 주주 권리를 침해하고,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라는 지극히 사적인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며 신주인수권 발행 대상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영풍은 특히 "영풍과 고려아연은 동업 관계로 정관 작성 당시 양사 경영진이 합의해 만든 정관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개정하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약속과 신뢰를 깨트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고려아연은 배당금을 축소해도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면 주주 환원율이 76.3%로 오히려 전기(50.9%)보다 훨씬 높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풍은 "주주 환원율 상승은 수익성 감소와 무분별한 제3자 배정 유증에 따른 착시 효과"라고 맞섰다. 

영풍 측은 "지난해 고려아연의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가 배당률은 2022년 3.54%에서 지난해 3.00%으로 오히려 낮아졌다"며 "결국 현 경영진이 수익성 악화와 배당 주식수 증가에 따른 피해를 기존 주주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영풍 주장대로 배당금을 (1주당 1만원으로) 높이면 주주 환원율이 96%에 육박하게 된다"며 "5년 평균 주주 환원율이 약 10% 수준인 영풍이 고려아연에게만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 환원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설립한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장씨 일가가 맡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 왔다. 그러다 3세 경영을 시작으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외국법인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고려아연 지분율을 높였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계열사 씨케이 등으로 지난해 약 1950억원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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