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훼미리마트 말레이시아, 중동 분쟁 여파 불매운동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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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카오리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4-02-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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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추, 이스라엘 군수기업과 협력 종료 선언

오피스빌딩에 입주해 있는 훼미리마트 매장 6일 쿠알라룸푸르 사진NNA
오피스빌딩에 입주해 있는 훼미리마트 매장. =6일, 쿠알라룸푸르 (사진=NNA)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침공으로 인도주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 서방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기업 중에는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5일, 훼미리마트를 운영하는 이토추(伊藤忠)상사가 이스라엘 군수기업과 맺고 있는 협력관계를 조만간 종료한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한 것이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토추의 자회사로 국방관련 물품 등을 취급하는 이토추 에비에이션은 이스라엘의 군수기업 엘빗 시스템즈와 지난해 3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훼미리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작원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제재 결정 이후 일본 기업인 훼미리마트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훼미리마트 말레이시아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로부터 이토추 에비에이션이 엘빗 시스템즈와의 관계를 종료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훼미리마트 말레이시아는 폭력, 살인행위를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에 그 어떤 기여나 기부를 하지 않았으며, 협력관계도 맺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하치무라 츠요시(鉢村剛) 이토추 부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토추 에비에이션과 엘빗이 맺은 협력관계가 이달 내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달 이스라엘에 대해, 제노사이드(민족대학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엘빗과의 거래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을 우려를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훼미리마트 매장 내 6일 쿠알라룸푸르 사진NNA
훼미리마트 매장 내. =6일, 쿠알라룸푸르 (사진=NNA)

하치무라 부사장은 엘빗과의 협력은 일본 방위성의 의뢰에 따라 일본의 안보에 필요한 자위대의 국방관련 물품수입이 목적이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는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식품가공기업 QL리소시즈(QLR)가 훼미리마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QLR의 202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훼미리마트는 357개점, 키오스크형 ‘FM미니’는 70개점, 카페 형태의 ‘훼미카페’는 16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 맥도날드, 스타벅스도 불매운동 대상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이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내세우며, 이스라엘과 관계가 돈독한 서방국가의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패스트푸드 맥도날드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도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맥도날드 말레이시아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현지 업체가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단체 BDS 말레이시아에 대해 600만 링깃(약 1억 8700만 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매운동 대상이 된 기업과 불매운동 주도단체 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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